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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2026년 5월 7일

턱관절과 경혈 — 해부경혈학 관점에서 본 자극점

김병철
의료 감수 김병철 원장

4대를 이어온 120년 임상 기술과

1994년부터 32년간 3만 4천여 명을 진료한 경험의

올봄


안녕하세요. 분당 미금역 올봄 한의원 김 원장입니다.

지난 달에 진료실에서 만난 50대 남성 환자분이 말씀하시기를,

"다른 한의원에서 턱관절 침을 여러 번 맞았는데, 그때마다 뜨끔 하기만 하고 시원한 느낌이 한 번도 없었어요"

라고 하셨어요. 6개월 동안 그러셨답니다.

또 어제 오신 40대 여성 환자분은,

"치과에서는 마우스피스만 권하고, 한의원에서는 침만 놓는데 어느 쪽도 별 차이를 못 느끼겠어요"

라고 하셨고요.

며칠 전 60대 여성 환자분께서는,

"원장님, 같은 침인데 왜 어디는 시원하고 어디는 그냥 따끔만 한 거예요?"

라고 물어보셨어요.

좋은 질문이지요?

세 분 모두 답답함은 다르지만, 결국 묻는 건 같은 거거든요. "왜 침이 다 똑같이 작용하지 않을까?"

정말 답답하고 풀리지 않는 통증이거든요. 남들은 잘 몰라 주시고요.

침은 어느 자리에 놓느냐가 풀림을 결정해요

환자분들은 보통 침 치료를 이렇게 생각하시는데요.

"아픈 자리 근처에 침을 놓는 거 아닌가요?"

사실은 그것보다 훨씬 더 정밀해요.

같은 턱 통증이라도 어느 근육이 긴장됐는지, 어느 신경이 자극됐는지, 어느 관절면이 어긋났는지에 따라 자극할 자리가 다 달라집니다.

진료실에서는 한 환자분에게도 매번 같은 자리에 침을 놓지 않아요. 그날의 호소와 만져 본 근육 상태를 보고 자리를 다시 정합니다.

그래서 같은 턱관절이라도 어떤 분은 하관에 침을 놓고, 어떤 분은 풍지부터 풀고, 어떤 분은 손등의 합곡부터 시작합니다. 한 분 한 분이 다 다르거든요.

저는 이걸 학문적으로 다루는 분야로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해부경혈학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해부 구조와 한의학의 경혈 자리를 함께 보는 학문이지요.

진료실에서 자주 보는 턱관절 침 치료의 흐름

해부경혈학의 시각으로 자리를 정확히 잡아 드리면, 환자분들의 변화는 보통 이렇게 옵니다.

  1. 첫 번째, 음식 씹을 때 한쪽만 시원해지시고요.
  2. 두 번째, 입 벌릴 때 막히던 자리가 부드럽게 풀립니다.
  3. 세 번째, 아침에 굳어 있던 턱이 점점 가벼워지시고요.
  4. 네 번째, 잠잘 때 이악물기가 줄어드시지요.
  5. 다섯 번째, 턱과 함께 오던 두통이 같이 잦아듭니다.

이 흐름이 한 번에 다 오지는 않아요. 보통 4주에서 8주에 걸쳐 단계별로 풀려 나갑니다.

환자분들이 자주 오해하시는 점

환자분들은 보통 침 치료를 이렇게 생각하시는데요.

"침은 다 비슷한 거 아닌가요? 그냥 누가 놓아도 비슷하지 않나요?"

사실은 침이 같은 도구라도, 어디에 어떤 깊이로 어떤 각도로 놓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져요.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분들 대부분은 같은 호소를 하셔도, 만져 보면 긴장된 근육이 다 다르거든요. 어떤 분은 측두근이 굳어 있고, 어떤 분은 익돌근(턱 안쪽 깊은 근육)이 막혀 있고, 어떤 분은 신경 자체가 예민해져 있어요.

이걸 같은 자리에 똑같은 방식으로 놓으면, 한 분에게는 시원하고 다른 분에게는 따끔만 하시는 거지요.

저도 예전에 박사 논문 쓴다고 밤새 책상에 앉아있다가 턱과 목 사이가 마치 굳은 진흙처럼 묵직해진 적이 있어요. 그때 제 손으로 직접 자리를 짚어 보면서 "아, 같은 자리도 어떻게 자극하느냐가 이렇게 다르구나" 하고 다시 깨달았답니다.

원인을 정확히 보면 자리가 정해지고, 자리가 정해지면 자극의 방식이 정해져요. 이 순서가 어긋나면 침을 아무리 많이 맞으셔도 변화가 더디시거든요.

해부경혈학이 무엇이냐

쉽게 말씀드리면 이렇게 보시면 돼요.

  • 해부학은 근육·신경·혈관이 어디 있는지를 봅니다.
  • 경혈학은 한의학에서 침을 놓는 자리를 봅니다.
  • 해부경혈학은 이 둘을 합쳐서, "이 경혈이 정확히 어떤 신경·근육을 자극하느냐"를 다룹니다.

예를 들면 턱 앞쪽의 하관(下關)이라는 자리는 단순히 "턱관절 옆 자리"가 아니에요. 해부학적으로 보면 그 아래에 측두근의 일부와 삼차신경의 가지가 지나갑니다. 그래서 하관에 정확히 침을 놓으면 턱관절뿐 아니라 그 신경 가지도 함께 풀립니다.

같은 자리라도 1mm만 비껴가면 효과가 달라져요.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게 그래서 중요하답니다.

박사 학위 논문에서 본 학술 근거

저는 경원대학교 대학원에서 한의학과 해부경혈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박사 학위 논문 「신경아세포종세포에서 雲芝의 세포사멸에 대한 보호효과」(Kim, Byung-Chul. 경원대학교 대학원 한의학과 해부경혈학 전공, 2006)에서는 운지(雲芝)라는 한약재가 신경세포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는 작용이 실험에서 보고되었어요.

원문 자료: https://www.riss.kr/link?id=T10352574

이 연구를 진행하면서 저는 "신경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깊이 들여다봤거든요.

신경이 산화 스트레스로 손상되면 통증이 만성으로 굳어집니다. 반대로 신경 주변을 안정시키면 통증의 흐름이 풀려요.

이 시각을 침 치료에도 그대로 적용해요. 턱관절 침을 놓을 때도 "지금 이 신경이 보호받아야 하는 상태인가, 깨워야 하는 상태인가"를 먼저 봅니다. 그에 따라 자극의 깊이와 자리가 달라지지요.

논문은 한약재 연구였지만, 거기서 본 신경의 흐름은 매일 침을 놓는 진료실에 그대로 살아 있어요. 환자분의 통증을 풀 때마다 "이 신경에 어떤 신호를 보내야 안정되는가"를 그 시각으로 보거든요.

학술적으로 검증된 자리만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 — 이게 30년 임상의 기본이에요.

진료실에서 자주 쓰는 턱관절 경혈 다섯 곳

매일 환자분들께 자주 쓰는 자리를 말씀드릴게요. 환자분의 호소에 따라 다섯 자리를 조합해서 사용합니다.

  1. 하관(下關) — 턱관절 바로 앞쪽. 입을 벌릴 때 움푹 들어가는 자리예요. 턱관절 자체의 긴장과 측두근을 풀어 주는 핵심 자리입니다.
  2. 협거(頰車) — 아래턱각 부근. 씹는 근육(교근) 위에 있어요. 이갈이로 굳어진 근육을 풀 때 빼놓을 수 없는 자리지요.
  3. 청회(聽會) — 귀 바로 앞쪽. 입을 벌리면 움푹 들어갑니다. 턱관절 가까이 있는 신경 가지를 안정시킬 때 씁니다.
  4. 풍지(風池) — 뒷목 아래쪽 움푹한 자리. 턱과 직접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머리·목 자세와 깊이 연결되어 있어 함께 다스려야 회복이 빨라요.
  5. 합곡(合谷) — 손등 엄지와 검지 사이. 턱과 멀어 보이시지요?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이 자리가 얼굴과 입 부위를 다스리는 원위 자리거든요. 30년 진료에서 합곡을 함께 자극했을 때 변화가 더 빨리 오는 모습을 자주 봐 왔습니다.

이 다섯 자리만 놓는 것은 아니에요. 환자분의 호소와 그날의 근육 상태에 따라 매번 다시 조합합니다.

환자분들이 자주 물으시는 질문

Q. 같은 턱관절 침인데 한의원마다 다른 이유가 뭔가요?

자극할 자리, 깊이, 각도, 머무르는 시간이 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침은 같은 도구지만 어느 자리에 어떤 방식으로 놓느냐가 결과의 거의 전부를 결정하거든요.

진료실에서 30년간 같은 환자분을 여러 번 봐 오면서, 매번 자리를 조금씩 조정해 가야 통증이 풀리는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봐 왔어요.

또 환자분의 그날 컨디션, 잠을 얼마나 주무셨는지, 식사를 어떻게 하셨는지에 따라서도 자리를 조정합니다. 같은 분이라도 매번 똑같이 놓는 게 아니거든요.

Q. 침 한 번 맞으면 바로 효과가 있나요?

가벼운 긴장은 한 번 만에 풀리시는 분들도 계세요.

다만 만성으로 오래 굳어진 턱관절은 보통 4주에서 8주 정도 꾸준히 받으셔야 변화가 안정됩니다.

신경과 근육이 새로운 균형을 익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처음에는 자주 오시는 게 좋고, 호전이 보이시면 간격을 두면서 단계적으로 줄여 갑니다. 너무 일찍 끝내시면 다시 굳어지는 경우가 많아서요.

Q. 침이 신경을 건드리면 위험하지 않나요?

해부 구조를 정확히 알고 있으면 안전한 자리만 자극합니다.

오히려 해부경혈학 관점에서는 "어느 신경 가까이"가 아니라 "어느 신경의 신호가 풀려야 하는가"를 보거든요.

학술적으로 검증된 자리만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은 적습니다. 30년간 환자분들께 침을 놓아 오면서, 안전한 자리에서는 부작용을 본 적이 거의 없어요.

다만 가까운 곳에 신경이 지나가는 자리는 정확한 깊이와 각도가 중요해요. 그래서 침놓는 분의 학습된 손이 결과를 좌우하지요.

Q. 박사 논문에서 다룬 운지(雲芝)는 처방받을 수 있나요?

운지는 제 박사 학위 연구의 주제였지만,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직접 처방하지는 않아요.

연구는 신경 보호의 학술적 근거를 다룬 것이고요. 임상에서는 환자분 한 분 한 분에게 맞는 다른 한약재를 조합해서 씁니다.

연구의 시각은 살아 있어요. 신경을 보호한다는 관점이 진료실 곳곳에 적용되거든요. 단 운지 자체를 직접 쓰지는 않는다는 말씀이지요.

Q. 침 외에 턱관절 치료는 어떻게 하시나요?

침과 함께 추나, 약침, 그리고 경우에 따라 한약을 같이 씁니다.

턱관절은 자세, 근육, 신경, 그리고 호르몬·스트레스까지 함께 보는 게 정석이거든요. 한 가지로만 다스리려고 하면 회복이 더디지요.

추나로는 목과 어깨 정렬을 맞추고, 약침으로는 깊은 근육 긴장을 풀어 드리고, 한약으로는 전체 균형을 받쳐 드립니다.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어떤 조합이 우선인지가 다 달라요.

끝으로

같은 턱 통증이라도 어느 자리에 어떻게 침을 놓느냐가 회복의 길을 다르게 엽니다.

해부경혈학은 학문적으로 어렵지만, 환자분께 닿는 결과는 단순해요.

시원한 자극, 풀리는 통증, 다시 돌아오는 일상.

다른 곳에서 턱관절 침을 여러 번 맞아도 변화가 없으셨다면, 자리와 자극 방식을 다시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될 거예요.

근본부터 다스리고 싶으신 분, 환영합니다.

그 답답함,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턱관절 장애란 무엇인가 — 30년 임상이 본 환자 패턴 — 턱관절 장애 전반이 궁금하신 분은 이 글을 먼저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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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로 치료하지 마시고 한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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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김병철 원장

4대 120년 임상 전통을 계승하고, 1994년부터 32년간 3만 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해 온 김병철 원장입니다. 환자분들의 아픈 곳, 불편한 곳을 오래 들여다보며 원인부터 짚어드리는 진료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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