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금역한의원 교통사고, 검사상 이상 없는데 아픈 이유 — 어혈 이야기
목차
4대를 이어온 120년 임상 기술과
1994년부터 32년간 3만 4천여 명을 진료한 경험의
올봄
안녕하세요.
분당 미금역 올봄 한의원 김 원장입니다.
미금역한의원 올봄
지난 주에 진료실에서 만난 40대 초반 여성 환자분이 말씀하시기를,
"큰 병원에서 다 찍었는데 이상 없대요. 그런데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파요"
억울하다고까지 하셨답니다.
또 어제 오신 50대 남성 환자분은,
"뼈는 멀쩡하다는데 자고 일어나면 등이랑 허리가 쑤셔서 못 움직이겠어요"
라고 하셨고요.
며칠 전에는 30대 후반 여성 환자분이 오셨는데,
"검사 결과가 깨끗해서 다행이라는데, 저는 왜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어요"
라고 하셨어요.
세 분 모두 검사에는 이상이 없는데 몸은 아프다고 오신 분들이거든요.
정말 답답하고 억울한 통증이지요? 아프다는 걸 증명할 길이 없는 것 같아 더 힘드실 거예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통증의 원인을 주로 어혈(瘀血)로 봅니다. 사고 충격으로 피가 제 길을 벗어나 고이거나 흐름이 막힌 상태를 말하거든요.
오늘은 검사상 이상 없는데 아픈 이유, 그 어혈 이야기를 30년 진료실에서 본 그대로 풀어드리려고 합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보는 어혈의 모습
진료실에서 30년간 환자분들을 만나오면서 어혈이 남은 분들의 공통점이 보여요.
검사에서는 "이상 없다"는데 온몸이 무겁게 아프시고요.
콕 집기 어렵게 여기저기가 쑤시시지요.
자고 일어난 아침에 몸이 더 굳어 있으시고요.
누르면 유난히 아픈 자리가 군데군데 있으시고요.
날이 궂거나 찬 데 있으면 통증이 더 심해지세요.
이 다섯 가지 중에 두세 가지가 해당되시면, 몸에 어혈이 남아 있다는 신호예요.
어혈은 쉽게 말해 제 길로 흐르지 못하고 고여 버린 탁한 피예요. 사고의 충격이 혈관 바깥으로 피를 새어 나오게 하거나, 순환을 막아 한곳에 뭉치게 만들거든요.
이 고인 피가 기혈 순환을 방해하면서 통증을 일으켜요. 검사 장비는 뼈와 큰 구조를 보지만, 이렇게 순환이 막힌 상태는 잘 잡아내지 못하는 것이지요.
눈에 보이는 어혈도 있어요. 부딪힌 자리에 든 멍이 바로 그것이거든요. 시간이 지나며 색이 변하다 사라지는 멍처럼, 몸속 깊은 어혈도 풀리면 통증이 옅어져요. 다만 겉의 멍은 눈에 보여 안심하고 두시지만, 속 깊이 고인 어혈은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이 다른 점이에요.
진료실에 오시면 저는 직접 몸을 짚어 봅니다. 누를 때 유난히 아픈 자리, 유난히 굳은 자리를 찾는 것이 어혈이 어디 뭉쳤는지 아는 첫 단서이거든요.
환자분들이 자주 오해하시는 점
환자분들은 보통 검사 결과를 이렇게 받아들이시는데요.
"이상 없다고 했으니 아픈 건 기분 탓이거나 곧 낫겠죠?"
사실은 이상이 없는 게 아니라, 아픈 원인이 검사에 안 잡히는 것이거든요.
저는 환자분들께 이렇게 말씀드려요. 검사에 안 나온다고 안 아픈 게 아니라고요. 뼈가 아프시다는 분께는 "골병이 드셨네요" 하고 말씀드리기도 해요. 검사에는 안 나와도 몸은 분명히 그 무게를 느끼고 있으니까요.
또 한 가지 자주 오해하시는 점이 있어요. "어혈이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풀리지 않나요?"라는 질문이지요.
가벼운 어혈은 몸이 스스로 풀어내기도 해요. 그런데 사고 충격이 크거나 몸이 약하면 어혈이 제대로 풀리지 못하고 뭉쳐 버려요. 그 자리는 영양과 산소를 제대로 못 받고 노폐물만 쌓여, 마치 물이 고인 웅덩이처럼 변하거든요. 이때는 저절로 낫기를 기다리기보다 풀어 주는 편이 낫습니다.
"비 오는 날 더 아파요"라는 말씀도 자주 들어요. 기압이 낮고 찬 기운이 돌면 순환이 더뎌지면서 뭉친 어혈이 더 굳거든요. 엄살이 아니라 몸이 날씨를 먼저 읽는 것이지요. 그래서 회복하는 동안에는 특히 따뜻하게 지내시는 것이 어혈을 푸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혈을 제때 풀어야 하는 이유
어혈은 보통 이런 길을 따라가요.
처음에는 뻐근한 정도예요. 그러다 풀리지 않은 어혈이 점점 굳으시고요. 결국 통증이 만성으로 자리 잡으면서 오래 끌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상태를 한 문장으로 봅니다.
"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통하면 아프지 않다(不通則痛, 通則不痛)."
막힌 곳을 뚫어 피와 기운이 다시 흐르게 하면 통증이 가라앉는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교통사고 후유증에서는 어혈을 초기에 풀어 주는 것을 중요하게 봅니다.
저는 박사 학위 논문에서 신경이 산화 스트레스로 손상되면 통증이 만성으로 굳어진다는 시각을 깊이 다루었거든요(Kim, Byung-Chul. 경원대학교 대학원 한의학과 해부경혈학 전공, 2006. RISS: https://www.riss.kr/link?id=T10352574). 어혈이 오래 뭉쳐 있으면 그 자리의 신경이 예민해지고, 같은 자극도 더 크게 아프게 느끼게 돼요. 어혈을 제때 풀지 않으면 통증이 굳어지는 데는 이런 배경도 있는 것이지요.
한의원에서는 뭉친 어혈을 풀어내는 한약, 막힌 경락을 소통시키는 침, 음압으로 순환을 돕는 부항, 온열로 흐름을 살리는 뜸 같은 방법을 상태에 맞춰 병행합니다. 어느 자리에 어혈이 뭉쳤는지에 따라 접근이 달라져요.
어혈은 아무 데나 고이지 않고 사고 충격이 지난 길을 따라 뭉쳐요. 뒤에서 받히면 목덜미와 등에, 옆에서 받히면 갈비뼈 옆구리에, 넘어지며 부딪히면 엉치와 무릎에 잘 자리 잡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고가 어느 방향이었는지를 꼭 여쭤봐요. 충격의 길을 알면 어혈이 숨어 있을 자리를 짐작할 수 있으니까요.
나이가 드실수록 어혈은 더디 풀려요. 젊을 때는 순환이 좋아 스스로 밀어내는 힘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 그 힘이 약해지거든요. 그래서 같은 사고여도 연세가 있으신 분은 회복에 시간을 조금 더 넉넉히 잡는 편이에요. 조급해하지 마시고 몸이 풀리는 속도를 믿어 주세요.
진료실에서 자주 권해드리는 일상 관리 다섯 가지
어혈은 따뜻함과 순환을 좋아해요. 환자분들께 자주 권해드리는 다섯 가지를 말씀드릴게요.
따뜻하게 지내세요. 아픈 자리에 온찜질을 하시거나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시면 굳은 어혈이 더 잘 풀려요. 찬 바닥·찬 바람은 순환을 막으니 피하시고요.
가볍게 자주 움직이세요. 아프다고 종일 누워만 계시면 순환이 더 막혀요. 통증이 심하지 않은 범위에서 천천히 걷는 정도가 좋아요.
찬 음식·과음을 줄이세요. 몸을 차게 하거나 순환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어혈 회복에 도움이 안 돼요. 회복하는 동안만이라도 절제해 주세요.
누르면 아픈 자리를 기억해 두세요. 어디가 유난히 아픈지 알아 두시면 진료 때 어혈이 뭉친 자리를 짚는 데 도움이 돼요.
초기에 풀어 두세요. 어혈은 굳기 전에 풀 때가 가장 수월해요. "좀 지나면 낫겠지" 하고 두시면 오래 끌기 쉬워요.
이 다섯 가지만 잘 지키셔도 초기 어혈은 훨씬 가볍게 풀리는 모습을 30년 동안 봐 왔어요.
환자분들이 자주 물으시는 질문
Q.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데 왜 아플까요?
영상은 뼈와 큰 구조를 봐요. 그런데 사고 뒤 통증의 상당수는 순환이 막힌 어혈과 근육·인대의 미세 손상에서 오거든요. 이런 부분은 검사에 잘 안 잡혀요. "이상 없다"가 "아프지 않다"는 뜻은 아니에요.
Q. 어혈이라는 게 정확히 뭔가요?
쉽게 말해 제 길로 흐르지 못하고 고여 버린 탁한 피예요. 사고 충격이 피를 혈관 바깥으로 새게 하거나 순환을 막아 한곳에 뭉치게 만들거든요. 이 고인 피가 기혈 순환을 방해하면서 통증을 일으켜요.
Q. 어혈은 저절로 풀리지 않나요?
가벼운 건 몸이 스스로 풀어내기도 해요. 그런데 충격이 크거나 몸이 약하면 어혈이 굳어 버려요. 그 자리는 영양과 산소를 못 받고 노폐물만 쌓이거든요. 이때는 기다리기보다 풀어 주는 편이 회복에 낫습니다.
Q. "골병이 들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뼈 부위가 유난히 쑤시고 아프신 분께 제가 자주 쓰는 표현이에요. 검사에는 안 나와도 사고의 충격이 몸 깊이 남아 있다는 뜻이지요. 정식 병명은 아니지만, 환자분들이 느끼시는 그 무게를 가장 가깝게 담은 말이라고 생각해요.
Q. 어혈 치료는 얼마나 받아야 하나요?
뭉친 정도와 사고의 크기에 따라 달라요. 가볍게 오신 분은 2~3주, 오래 굳어 오신 분은 그보다 길게 봅니다. 환자분마다 회복 속도가 달라서, 첫 진료에서 상태를 보고 정직하게 안내해 드려요.
Q. 부딪힌 자리에 멍이 없으면 어혈도 없는 건가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멍은 피부 가까이 생긴 어혈이라 눈에 보이는 것이고, 근육이나 관절 깊이 고인 어혈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거든요. 멍이 없어도 누를 때 유난히 아프거나 뻐근한 자리가 있으시면, 그 안쪽에 어혈이 뭉쳐 있을 수 있어요.
끝으로
검사상 이상이 없는데 아프다는 건 꾀병이 아니에요. 사고의 충격이 어혈로 남아 몸을 누르고 있는 것이거든요.
검사에서는 괜찮다는데 몸이 계속 아프시다면 진료실에서 한 번 상담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근본부터 다스리고 싶으신 분, 환영합니다.
그 답답함,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 전반이 궁금하신 분은 「교통사고 후유증, 사고 뒤에 찾아오는 통증」 이야기를 먼저 읽어 보세요.
상담 예약 0507-1424-7976
위치 분당 미금역 3번 출구 도보 3분
모든 포스팅은 의료법 56조 1항을 준수하고 원장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모든 치료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치료하지 마시고 한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